한 그루의 푸른 유칼립투스 나무는 바쁜 일상에서 오는 피로를 풀어줍니다.

책상 한쪽 구석에 푸른 유칼립투스 나무 한 그루가 나타났다.문득 피로를 푸는 방법이 이렇게 간단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산이나 들판으로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저 싱그러운 초록빛만 느껴도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고, 작은 공간에서 마음의 안식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느라 눈이 몹시 피곤하고 뻐근했습니다. 그런데 고개를 들어 푸른 잎사귀들을 바라보니, 나뭇잎에 맺힌 하얀 서리가 햇빛 아래 부드럽게 빛나며 마치 화면의 강렬한 빛을 흡수하는 듯했습니다. 덕분에 눈과 마음 모두 편안해졌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모니터를 창가로 옮겨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드리우는 은은한 그림자를 감상했습니다. 책상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 동안에도 산과 들판의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화분의 치유력은 일상생활 속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에도 숨겨져 있습니다. 책상 위뿐 아니라 집안 어느 곳에 두어도 특별한 온기를 발산합니다. 현관 입구의 유리 화병에 꽂아두면 문을 열자마자 싱그러운 초록빛 가지가 반겨주어, 바깥세상의 피로와 경계심을 순식간에 풀어줄 것입니다.
이 유칼립투스 나무는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의 영혼을 정화해 줍니다. 강렬한 꽃향기나 화려한 색깔은 없지만, 순수한 초록빛과 꾸밈없는 질감으로 삶이 항상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때로는 멈춰 서서 주변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죠. 싱그러운 초록빛과 변함없는 동반자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조용히 위로를 건넵니다.